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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필리핀공정여행(2010)』

필리핀공정여행 셋째날, 시트모(SITMo)와 이푸가오에서 계단식논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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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공감만세

[젊음, 열정으로 복원하는 세계문화유산]

필리핀 공정여행 셋째날 (2010.07.16)

일정 : 이푸가오 계단식논

 

필리핀 공정여행 3일째! 전날 새벽에 도착해 조금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바깥은 벌써 분주해서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이 날은 2인용 툭툭이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어서 툭툭이가 우리 숙소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오토바이 옆에 사람 두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을 툭툭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작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툭툭이를 직접 보니 생소했고 과연 저기 두사람이 앉아서 무사히 이동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툭툭이를 탄 후 내 생각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움직였고, 나름 앉아서 바깥 경치도 보면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툭툭이로 이동한 곳은 이푸가오라는 마을이었다.

 

 

 

마을 어귀부터는 도보로 가야해서 툭툭이와 작별을 하고 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마을입구에는 우리를 기다려주시던 분이 있었는데 하루동안 안내역할을 해 주실 분이었다.

 

 

이곳 키앙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곳으로 계단식 논이 유명한 곳이다. 필리핀에 계단식논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많이 훼손이 된 상태. 복구를 하려면 많은 일손이 필요하고,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계단식논을 복원하는데 드는 비용을 충당할 수 없고, 일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여러나라에 식민지 삶을 살다보니 더 높은 지대로 이동을 하며 산으로산으로 피해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다보니 산을 깎아 편편하게 만들고 다듬어 이루어진 것이 바로 계단식논. 여러곳의 계단식 논 중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곳, 키앙간에 도착하여 그 경관을 바라보게 되었다.

 

 

앞에 펼쳐진 계단식 논의 모습. 푸른빛의 넘실거리는 계단식 논의 풍경이 평화롭기만 했다.

 

 

우리에게 간식거리를 제공해 주신 할머니. 아주 아주 인자하신 분이다.

 

 

 

 

몇 채 되지 않는 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들어가는데 구불구불한 산을 타고, 좁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일렬로 서서 함께 갔다.

 

 

마치 우리나라의 시골과 같은 풍경이기도 하면서 아닌것도 같은 그런 모습. 깨끗하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도랑물이 흐르는 모습이 정말 예뻐보였다.

 

 

이렇게 계단식 논에서는 벼가 자라고 있었다.

 

 

 

길을 따라 가다 드디어 만난 집.

우리나라의 시골집을 생각하다 여길 와보니 사람사는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쪽에서는 사탕 수수밭에서 우리에게 체험을 시켜주기 위해 사탕수수를 다듬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간식을 준비해 주셨다.

 

 

 

사탕수수를 알맞게 잘라, 껍질을 벗긴 후 우적우적 씹으니 달콤한 즙이 빨려들어왔다. 설탕보다 당도가 높을 것 같은 사탕수수도 맛보고 물도 먹으니 더운 날씨에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기분!

 

 

할머니께서 집도 구경시켜 주셨다.

내부가 조금 깜깜한 느낌이었는데, 전기보급이 잘 안되기 때문에 낮에는 불을 켜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인 듯 해보였다.

 

 

직접 재배한 감자 비슷한 작물과 커피! 간식 겸 점심으로 주셨는데 고구마처럼 굉장히 달달했고, 커피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커피는 사실 너무 진하게 타주셔서 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열심히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다 먹었다.

 

 

콩 작물도 보여주시고~

 

 

이름 모르는 작물도 보여주셨다.

 

 

널어 말리고 있는 볏짚의 모습-

 

 

 

 

평화로운 시골 마을의 모습이다.

 

 

집을 소개해주는 이웃집 어르신^^

 

집이 지어진 모습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한참 구경 후 다시 우리는 우리가 머무는 숙소를 향해 갔다.

 

 

 

 

 

 

 

 

돌아가는 길에 큰 계곡의 웅덩이 발견! 잠깐 쉬어가자는 말에 바람을 느끼며 경치를 구경했다.

필리핀 공정여행은 그 나라 사람들이 사는 모습 속으로 들어가 느끼고 배우며 천천히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느리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연과 함께 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지금처럼 자연을 벗삼아 경치구경하고, 쉬어가며 잡다한 생각을 없애면서 여행한 것 같다.

 

 

 

그렇게 구경하면서 다시 툭툭이를 타고 마을로 돌아와 간 곳은 재래시장!

 

 

필리핀의 재래시장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바로 툭툭이에서 내려서 구경을 했다. 비가 조금씩 떨어지다가 많이 오게 되어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구경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필리핀의 재래시장에는 온갖 과일이 많았고, 채소도 팔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재래시장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이었다. 마을이 작아서 그런듯 했는데, 딱히 살만한 것을 찾지 못해 구경만 하고 돌아와서 슈퍼에서 물을 사서 먹었다. 물이 물병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비닐 안에 물을 넣어 팔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는 물을 그런식으로 판다고 해서 물을 사서 먹었다.

마치 삼각형커피우유의 한 쪽을 뜯어서 먹는 느낌으로 물을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 위생적이진 않았던 듯 싶다. 시장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캠프화이어준비~!

 

 

뭐니뭐니해도 저녁엔 같이 모닥불 피워놓고 두런두런 이런얘기 저런 얘기 하며 더 돈독해 지는 것이 필수! 또래 친구들끼리 간 여행이다보니 다들 대학생의 발랄함으로 똘똘 뭉쳐있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데는 무리가 없었고, 하루 종일 붙어있고 심지어 저녁엔 맥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정말 가까워졌다.

 

 

 

공정여행의 묘미가 그런데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여행을 하며 친해지고, 감정을 공유하고 또 그 여행에서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 그렇게 여행 내내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이푸가오의 계단식 논을 보며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삶과 그들이 겪었을 많은 일들이 가슴에 넘실거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느끼는 것과 배우는 것이 많았던 시간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내일의 일정을 더욱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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