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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필리핀공정여행(2010)』

필리핀공정여행 넷째날, 바이니난/키앙간, 바나우에, 바타드까지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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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공감만세

[젊음, 열정으로 복원하는 세계문화유산]

필리핀 공정여행 넷째날(2010.07.18)

일정 : 바이니난/키앙간, 바나우에, 바타드

바이니난 원주민들과 함께하는 계단식 논 복원작업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의 천국, 바나우에를 가다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바나우에 계단식 논을 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지프니 타고, 해발 2천미터를 넘나드는 곳은 트래킹

 

우리가 오늘 오전 중으로 가볼 곳은 바로 필리핀의 식민지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시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위한 곳이었다. 키앙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맥아더가 야마시타를 잡은 곳이었다. 그래서 또 다른 2차 세계대전의 종전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 옛날, 그곳에 수많은 지뢰를 심어 놓고 이푸가오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펼쳤던 일본군, 그 때 미군과 이푸가오족은 형식적으로 동맨군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한다.

 

 

맥아더는 당시 야마시타를 처형하기에 이르렀고 그의 행동은 모든 비난의 화살을 야마시타와 일분군에 쏠리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남기고, 이후 필리핀 근현대사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히며 전략적 군사기지로 전락했던 역사를 걸어보면 미군과 이푸가오족의 '동맹'관계는 착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각주:1]

 

 

그 당시 함께 공정여행을 했던 대학생들과 이동하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푸르름이 저절로 느껴지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억울하게 죽은 수 많은 이푸가오 사람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키앙간의 중심부에는 이렇게 위령비가 세워져 있었다. 그들의 식민지로의 슬픔과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에 서 있으니 저절로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위령비는 안쪽을 통해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는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고,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한없이 한적해 보였다.

 

 

올라간 꼭대기는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스무명 정도가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기에 좁지 않은 공간이었다.

 

 

멀리 마을이 보인다.

우리가 간 7월에 동남아의 날씨가 완전한 우기여서 그런지 덥고 습하고 비도 많이 왔지만 그만큼 어디서든 푸르른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위령비를 두고.. 단체컷!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우리가 간 곳은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바나우에의 라이스테라스!

 

 

바나우에 계단식논 - 이른바 라이스테라스로 불리는 곳이다. 위에서 아래까지 계단식논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필리핀을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필리핀 최고 큰액수의 지폐인 1000페소의 그림이 이 바나우에의 계단식논이라는것! 그만큼 필리핀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도 더 가까이서 구경을 하기 위해 가보았다.

 

 

 

파노라마로 찍어본 절경! 멋있다는 말이 그냥 나온다..

산을 깎아 만든 라이스테라스와 산의 모습, 산이 만들어낸 굴곡이 어찌나 유려하고 멋있던지. 마침 비도 오지 않고 구름만 살짝 낀 날이어서 더욱 선명하게 또렸하게 그 광경을 눈에 렌즈에 담을 수 있었다.

 

 

저 멀리까지 산을 깎아 논으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웠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단체컷!

 

 

하지만 산을 깎아 만든 논이라 그 면적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아프게 만들기도 했다. 옛날 필리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 것이며, 이 논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생했을 것이며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보니 먹먹해졌고 하염없이 이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벽이 깎여나가 벽이 무너져 흙더미가 쌓여있는 모습은 그들이 자신들의 문화유적을 보호하는데에 그리 크게 신경쓰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이 면이 되었다.

먹고살기 바쁘면 문화가, 유적이 무슨 소용인 것이가. 그들은 여전히 지금도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한 것이며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자국민의 힘으로는 이런것까지 신경쓸 여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이런 라이스테라스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존하는 데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내려와서 점심을 먹을 장소로 이동을 했다. 이번에는 지프니의 안쪽이 아닌 위에 타고 덜컹거리면서 이동!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지프니 위에 타고 이동을 하니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지프니가 일부러 천천히 이동을 해 줘서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이런것도 여기서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 모든 매순간을 즐기며 그때그때 기분에 충실했던 기억이 난다.

 

 

지프니 위에 탈때는 전선조심! 전선이 나오면 그걸 피해 고개를 숙여준다...ㅋㅋ

 

 

 

이렇게 상가가 많은 곳도 지나고~!

 

 

 

 

 

 

 

 

한참을 구불구불 이동하고 나서야 음식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프니 위에서 한명한명 내려오는 모습!

 

 

배고프니 일단 배를 채우러 음식점 안으로 고고!

공정여행 인솔자분들이 모두 알아서 척척 다 해주셔서 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밥먹기전에 찰칵!

 

구불구불 돌아 밥먹으러 간 곳은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밥먹으면서 아래를 다 볼수있는 곳이라 구경도 하고 밥도 먹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 지프니로 이동을 주로 했었는데, 필리핀의 이동수단으로 많이 쓰이는 것 같았다.

특히 이쪽 지역에서는 이동수단으로 많이 보였는데, 우리도 굉장히 유용하게 타고 다닌 이동수단 중 하나이다.

 

 

 

맨 처음으로 나온 스프. 간이 딱 맞게 나왔는데 계란을 푼 느낌이었다.

 

 

 

양도 많고 맛있었던 밥과 치킨, 샐러드! 밥 위에 얹어있는 후라이가 포인트!

바나우에에서 바타드로 가기전 최후의 만찬이랄까? 이때까지는 바타드 가는 길이 엄청 험난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즐거웠던 기억밖에 없다.

 

 

 

 

이렇게 밥먹고 현지인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일단 이동은 지프니를 타고! 오르고 또 올라가는 지프니! 위에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 보며 또 그 경치를 구경하게 되었다.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지만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오르고 오르다 비포장 도로가 나오기 시작했고, 거기서 또 한참을 가다보니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했다. 비포장 도로가 익숙해질때쯤 지프니가 섰는데, 더이상은 지프니가 갈 수 없는 좁은 산길을 오르내려야해서 직접 배낭을 메고 들어가야 한다고... 원래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비가 오는 이런 날씨라 그런지 더욱 막막하기만 했고, 짐은 더 무겁게만 느껴졌다.

 

 

비가 오는 산길을 우비를 입고, 배낭을 메고 오르내리며 내려다본 경치는 정말 멋있었고, 몸은 점점 힘들어져만 갔다.

 

 

대체 우리가 묵을 숙소는 얼마나 깊은 곳에 있는 것인지... 계속해서 굽이굽이 산자락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가는 길이 험하기도 했고 미끄럽기도 해서 굉장히 힘든 산행이었다. 거기에 15킬로정도 되는 짐까지 지고 가니 더욱 힘든 길이 된 것 같다. 트래킹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정말정말 힘든 일정 중 하나였다. 처음으로 이 여행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순간이다... 

 

 

거의 한시간을 넘게 걸어서 도착한 우리의 숙소. 이 곳이 산 속에 위치해 있고, 인적이 매우매우 드문 곳이며 경치가 워낙 좋아 외국인들도 트래킹으로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일부러 트래킹을 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고 하니 힘들게 온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 이유는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알 수 있게 되었다. 암튼 도착한 그 날은 너무너무 힘들다는 생각 뿐이었고, 빨리 짐을 풀고 싶다는 생각 뿐 이었던 것 같다. 우비에 짐에 한보따리 풀고 정신차리고 있는 우리 모습;;;

  

 

실제로 여행을 왔던 사람들이 남긴 메세지들이 빼곡하게 벽 한곳을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깊은 산자락 안에 외부인을 위한 숙소가 몇 군데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고립되어 있는 곳이었고, 밤에 도착해서 주변이 보이지 않았지만 정말 불빛이 없어 깜깜한 곳이었다. 해발 1100미터라고 해서 인적이 드물지만 마을을 이루고 있었고, 관광객도 많다보니 홈스테이도 적잖게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 곳은 바타드의 라이스 테라스가 굉장히 유명한 곳이고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어 매우 유명하기 때문에 관광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

 

 

식단이 부실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저녁에 정말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배고픈데 어찌나 밥이 반갑던지!

 

내일 아침부터 라이스테라스를 일찍 보기 위해 일찍 잠이 들었는데 피곤하고 피곤해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바나우에에서의 라이스테라스도 경이로웠는데, 바타드의 라이스테라스는 또 얼마나 경이로울지 기대를 하면서...

 

 

 

 

 

 

 

  1.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0/05/04/20100504000991.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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