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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rey`s Diary♥』/『특별한 일상』

#1 내일 드디어, 디펜스,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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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디펜스를 하루 앞둔 어느날.

 

하고싶은 일도, 해야했던 일도, 하기싫은 일도, 해야만했던 일도.

모두 나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일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박사과정의 마지막 심사일, 디펜스 하는 날이다.

한학기 전,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논문시험 한 번 보고 나니 그때처럼 장염이네 뭐네 하며 탈은 나지 않았지만 떨리는건 매한가지인듯.

지난 6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처음엔 멋모르고 시작했고 흥미를 느끼면서 이 일이 마치 처음부터 내 일인냥 즐거이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해왔었다. 실험실 생활이 적성에 맞았고, 공부가, 실험이 딱히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없이 석사를 졸업할 수 있었나보다. 하지만 그 때 나는 몰랐다. 박사과정이 석사과정과 하늘과 땅 차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 난 박사과정 근처도 가지 않았을 것이다. 멋모르고 뛰어들어서 했으니 지금까지 왔지, 이런 힘든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나는 도전할 수 있었을까?

 

정말 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이렇게 내 나이도 찰만큼 차고, 학위과정도 여물어가나보다. 공부는 하면 할 수록 나의 부족함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이 난다. 공부를 할 수록 무지하다고 느끼며 좌절감을 느끼는 나에게 교수님의 한 마디가 큰 위로가 되었었고, 힘들 때는 실험실 후배들이 있었기에 그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마음, 디펜스 성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참 길었던 학위의 끝에서, 또 다른 공부의 시작에 앞서서 학위를 통과시키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지금까지 졸업요건을 맞추기 위해, 또 다른 나의 연구적인 커리어를 위해, 공부하고 논문쓰고 실험하고 논문쓰던 지난 날보다 훨씬 더 치열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훌륭하신 연구자들 틈 사이, 점하나도 되지 못하는 나이지만, 매일 그렇듯 최선을 다하는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저만치 서서 뒤돌아 봤을 때, 내가 해온 이 모든것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생각보다 준비할 것도 많아 바빴던 마지막 학기였는데, 심사날이 다가올 수록 더욱 바빠지는건 기분탓이겠지. 논문을 모두 작성 한 후, 심사를 위한 스프링가제본을 하고, 학교에 논문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날짜를 잡고, 빈 강의실을 예약하고, 당일날 교수님들께서 드실 과일과 음료를 예약해두고... 또 뭐가 있더라... 암튼 날짜가 다가올 수록 초조한 맘은 가시지를 않았었는데 이제 곧! 디데이다.

 

공교롭게도 수능 전날, 빼빼로데이에 심사를 받게 되었는데 모쪼록 좋은 소식이 있길 바라며! 오늘은 꿀잠 자줘야지!!

내일, 산뜻하게 디펜스 성공 사인을 받길 기대하며!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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